코인학개론 2장 ‘거래량의 의미 1편-반비례성, 편향성, 밀도’

2장 거래량의 의미 1편 ? 반비례성, 편향성, 밀도

지난 1장의 내용은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주식이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계산하여 값이 결정된다.
  2. 코인은 믿음에 기반하여 값이 결정된다.
  3. 그러나 막연한 믿음만으로 코인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다.

그렇다면 도대체 코인시장에서는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들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의문이 듭니다. 이 질문이 제가 글을 쓰게 된 계기이며 앞으로의 장들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첫번째는 바로 거래량입니다. 다만 이번 장에서 다루는 거래는 펌핑세력도 없고 자금의 거래비용도 없으며 이성적인 참여자들이 존재하는 ‘완벽하게 평화롭고 자유로운 시장’을 전제합니다. 실제 거래량은 이번 장에서 다루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며 변동이 쉽게 예측되지 않습니다. 이는 완벽하게 평화롭고 자유로운 시장을 왜곡하는 존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다음 장에서 다루기로 하고 일단은 완벽하게 평화롭고 자유로운 시장을 전제로 거래량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거래량은 거래가 되는 양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거래는 특정가격에 사려고 하는 사람과 팔려고 하는 사람의 의사가 합치될 때 발생합니다. 비트코인이 900만원에 거래된다는 것은 900만원에 사려는 사람도 있고 팔려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 둘 중 한 명만 없어도 거래는 성사되지 않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이 당연한 이야기에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특정가격에 사려고 하고, 누가 팔려고 하는가?’
먼저 사려는 사람을 생각해보죠. 비트코인을 900만원에 사는 사람은 비트코인이 앞으로 900만원 이상의 가격이 될 것이라고 믿기에 비트코인을 구매합니다. 그런데 이 믿음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1000만원이 될 것이라 100% 확신하는 사람이 있고 920만원이 될 것 같다고 60%정도 믿는 사람도 있습니다. 1500만원이 될 것 같다고 55% 믿는 사람도 있고 910만원이 될 것이라 90%확신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적인 기준은 50%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910만원이 될 것이라 40% 정도만 확신한다면 그 사람은 비트코인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전제하였듯이 이 시장은 이성적인 참여자들이 존재하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50%이하의 확신만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운에 맡기는 투기이기 때문에 이성적인 참여자들은 50%이하의 확신으로 코인을 구매하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반비례성’이 등장합니다. 금액과 믿음 사이에 반비례적 관계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이 1000만원이 되리라 100% 확신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1100만원은 어떨까요? 100%보다는 낮은 확률로 확신하겠죠. 70%라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럼 1200만원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60%정도 확신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특정점에서는 50%이하의 확신을 가지겠죠. 즉, 금액이 커질수록 코인가격이 해당 값이 되리라는 믿음이 적어지며 낮을수록 믿음이 커집니다.
‘반비례성’의 관점에서 판매자를 살펴보겠습니다. 판매자들은 코인가격이 떨어지리라 확신하여 코인을 판매하지는 않습니다. (공매도, 공매수는 예외적인 경우인데 이건 이후 장에서 다루겠습니다.) 그들은 코인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50%를 초과하여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코인을 판매합니다. 아주 단순화하면 거래라는 것은 결국 불안해하는 자들과 믿음이 확고한 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확신은 변하지 않을까요? 여기서 두 번째 개념인 ‘편향성’이 등장합니다. 코인값이 나의 예측처럼 움직인다고 해서 확신이 특별히 강화되지는 않지만 나의 예측과 다르게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는 확신이 약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이 투자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비트코인이 1000만원이 되리라 90%확신(1500만원 52%확신)하고 900만원에 한 개 구입했는데 950만원이 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이 가격이 오르리라는 것은 이미 여러분의 예상안에 있던 것입니다. 때문에 반비례의 기대가 크게 요동치지는 않습니다. 1000만원이 되리라 92%정도 확신할 것이고 1500만원에 대한 확신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나의 예측안에서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반대로 우리는 위험과 손해에 대해서는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인간의 심리상 risk-averse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의 예로 돌아가 비트코인이 1000만원이 되리라 90%확신(1500만원 52%확신)하고 있었는데 850만원이 되어버립니다. 이 때 반비례성 하의 기대는 크게 요동칩니다. 아마 실제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아! 망했다. 진즉 팔았어야 했는데…’ 이것을 좀 더 이성적인 표현으로 고치면 ‘아! 나의 믿음이 잘못된 것이었구나.’ 정도가 되겠죠. 이런 심리 때문에 1000만원이 되리라는 확신은 70%정도로 떨어집니다. 1500만원은 커녕 1100만원만 되도 바로 손절하겠다고 결심하겠지요. 정리하면 가격이 상승할 때는 기존 사람들의 믿음에 큰 변동이 없는 반면 가격이 하락할 때는 믿음에 큰 변동이 생깁니다. (변동이 편향적으로 발생하는 것입니다.)

거래와 거래량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하기 위해 앞서 두 개념을 설명 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설명하고 오늘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바로 ‘밀도’입니다. 거래량이 많다는 것은 밀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비례성’ 기대를 가진 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수준의 확신을 가지고 빽빽하게 있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최소 900만원 최대 1000만원이라 믿는 사람이 100명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900만원과 1000만원 사이에서 이들은 촘촘하게 존재할 것입니다. 만원 단위로 흩어져 있을 수도 있고 910만원에 10명, 920만원에 10명하는 식으로 흩어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10명인 단체와 비교하면 100명인 단체가 훨씬 밀집되어 있겠지요. ‘촘촘하게 흩어져있다’는 것은 이후 재미있는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제목은 거래량의 의미인데 정작 거래량의 의미는 많이 다루지 못했네요. 다음 편에서는 이상 설명한 개념들을 바탕으로 거래가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거래량이 어떠한 의미인지 좀 더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코인학개론 1장 ‘주식과 코인의 차이’

1장 주식과 코인의 차이
사물의 본질을 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의 하나는 비교입니다.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코인도 그러합니다. 코인시장이 어떠한 성질을 지니고 있는지를 보기 위해서는 비슷한 어떤 것과 비교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주식이죠. 주식은 회사의 지분입니다. 내가 A회사의 주식을 들고 있다는 것은 비록 적은 부분이지만 A회사의 주인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의 경우 A회사의 주인이 되기 위해 주식을 사지는 않습니다. 이른바 ‘시세차익’이라는 것을 노리는 것이지요. 이 부분은 코인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우리가 비트코인을 900만원에 사는 이유는 한 달 뒤 비트코인이 1000만원이 되리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우리는 한 달을 기다림으로써 1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됩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주식과 코인의 시세차익이 다소 다른 방식으로 결정된다는 점입니다. 주식은 해당기업이 미래에 창출할 가치의 현재가격을 반영합니다. 해당기업이 앞으로 주주에게 줄 수 있는 돈을 예측한 다음 물가상승률과 이자율을 감안하여 현재 그것이 얼마인지를 보는 것입니다. 단순화 하면 아래와 같은 방식을 지니게 됩니다.

  • 나는 삼성전자의 주주인데 매년 1억의 배당을 받고 있다. (100주 보유)
  • 삼성전자는 매년 5%의 성장을 하고 그만큼 배당하기에 나의 배당도 매년 5%씩 늘어난다.
  • 물가상승률을 포함한 할인율은 10%이다.
  • 위와 같은 조건일 때, 적정주식가격은 올해 받을 1억과 내년에 받을 1억의 현재가치인 9천 5백만원(1억*성장률 1.05/할인율 1.1) 그 다음해의 9천만원 등 미래에 내가 받을 수 있는 모든 돈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가격이고 그 값은 5억이다.
  • 따라서 주당 적정가격은 5억/100 = 500만원이다.
  • 그런데 현재 삼성주식은 250만원이니 저평가 되어있다. 삼성주식을 더 사야겠다!

많은 부분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긴 했지만 위의 사례는 몇 가지 시사점을 줍니다. (실제 주식가격은 좀 더 많은 변수를 반영합니다.) 주식의 가격은 해당기업의 매출액과 성장가능성, 부채비율 등을 반영한다는 점입니다. 즉 주식가격은 기업 고유의 내재적 가치를 ‘계산’하여 산정됩니다.
그렇다면 코인을 어떨까요? 물론 전문가의 경우 블록체인이 활성화될 때의 코인의 가치 등을 반영하여 현재가치를 구할 수도 있지만 대다수의 코인 구매자들은 코인이 앞으로 오를 것이라는 다소 막연한 기대에 기반하여 행동하고 있습니다. 코인의 가치상승에 객관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주식과 비교하여 대다수의 참여자들에게 있어 코인의 적정가격이 얼마인지 계산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며 때문에 주식이 기업 고유의 내재적 가치를 바탕으로 계산되는 것과 코인투자의 시세차익은 계산되지 않고 얻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해 다소 극단적으로 비교했습니다.

  • 공통점(시세차익)
    삼성전자 주식 투자자 : 삼성전자 주식이 지금 250만원이지만 1년 뒤에는 500만원이 되니까 한 주 사면 250만원 벌겠다.
    비트코인 투자자 : 지금 비트코인이 1개에 900만원이지만 1년 뒤에는 1800만원이 되니까 한 개 사면 900만원 벌겠다.

  • 차이점(계산 및 산출과정)
    삼성전자 주식 투자자 : 지난 5년간 매출액이 5%씩 증가했어. 올해 반도체는 호황이니까 별다른 일이 없으면 올해도 5% 증가할 수 있겠지. 부채비율도 일정하니까 할인율을 그대로 10% 적용해도 되겠어.
    비트코인 투자자 : 지난 1년 간 비트코인 가격은 200%상승했어. 이 추세라면 1년 뒤에 똑같이 200%성장하겠지.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삼성전자 주식 투자자는 삼성전자라는 기업의 가치를 계산합니다. 삼성주식이 1년 전에 100만원이었는데 250%상승했으니 내년에도 250%상승하겠다고 하지 않습니다. 반면 비트코인 투자자는 비트코인 자체의 성장률을 봅니다. 그리고 이것은 어떠한 내재적 가치를 계산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믿음에 기반한 것이라 위험성이 다소 존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인투자를 투기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주식에서 기업가치의 계산은 철저한 분석과 실력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여 투자라고 부르지만 코인은 특별히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오를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하기에 투기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렇게 본다면 주식에 비해 코인이 투기성이 강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코인시장에서도 소수의 사람들은 철저한 분석에 기반하여 투기성을 줄이고 투자성을 늘립니다. 또한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말하고 있듯이 인류의
발전은 신뢰에 기반하여 이루어졌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신뢰의 영향을 잘 파악하고 분석한다면 코인시장의 참가는 투기라기 보다는 투자라 부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출발은 ‘남들이 대박쳤으니까 나도 한 번 해보자.’라는 막연한 기대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저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한 몇 가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다음은 ‘2장 : 거래량의 의미’로 찾아뵙겠습니다.